
Le crucible (en coréen)
도가니
Auteur(s)
공지영, Gong Ji-young
공지영, Gong Ji-young
Editeur(s)
Changbi | 창비
Changbi | 창비
Date de parution :
01/0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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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n :
9788936434274
Pages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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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ésumé
'도가니' 이후 세상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옥도의 한복판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사회파 소설의 면모
주인공 강인호와 서유진이 꿈꾸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거짓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에 맞서 약자의 편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삶 속에 뜨겁게 들끓고 있는 지금-이곳의 이야기이다.
한편, 다시 읽는 소설 『도가니』에서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단연 서유진이다. 이혼한 뒤 아픈 아이를 키우며 무진에서 인권운동센터 간사로 일하는 서유진 자신 또한 사회적 약자의 조건을 두루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여성, 어린이, 장애인이라는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한겹씩 더해 입고 있는 피해자들의 편에 끝까지 남아 힘든 싸움을 이어나간다.
『도가니』는 거짓되고 강자 위주로 공고해져버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약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외면당하고 억압당한 현실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세상에 알린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말처럼 비록 세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개인의 신념은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존엄을 아름답게 또 가슴 아프게 증명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응시한 작가 공지영은 시대적 책무를 『도가니』를 통해 증명해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날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시대의 믿음직하고 귀한 작가이다. 한 작품이 100쇄를 거듭하는 동안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 있다는 것은 작가 공지영의 저력일 것이다. 내년(2018년)이면 등단 30주년을 맞는 작가 공지영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 공지영 孔枝泳은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그려내 한국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당당한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뛰어난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